2006년 10월 21일
첨으로 노래방 혼자 간 날
아주 시즌이다 시즌. 남들은 시험 끝났다고 펑펑 놀면서 술이나 쳐마시고 있는데 난 방에서 쳐박혀서 과제 해야된다. 과제 하고 있는데...갑자기 노래방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가고싶어졌다. 기숙사 통금시간은 1시, 충동이 마구 든 시각은 1시 반. 아는 사람들은 다 기숙사에 살아서 불러낼 수도 없고 노래방은 너무너무 가고 싶고.

나는 이런 고민들을 정말 좋은 친구?인 ㅂㅅㄱ양에게 메신저로 토로해보았다.

rimm :
과제 해야되는데 귀찮다 걍 낼까지 할려고-_-;


ㅅㄱ:
아.. 컴그?
야 나 어제 완전 어지럽고 아침까지 어지럽고 쏠리더라 -_-
오늘 하루종일 메롱상태


노래방가자 지금 나와 창문열고 뛰어

밑에와서 담요라도 하나 깔아주지 않을래?

잔디밭에 떨어지면 안아퍼

내 쪽은 잔디밭이 아니란 말이야

그럼..
실례를 무릅쓰고 반대편 방가서 뛰어내려


실례를 무릅 쓸 용기가 없어

정 그렇다면.......혼자가야겟다

나도 노래방 혼자 가보고 싶었는데
도저히 용기도 안나고 혼자 갈만한 시간도 없고 그래서 혼자 가본적이 없는데

너 한번 가보고 어떤지 말좀 해죠

나도 혼자가보고는 싶은데 하하하

나도 나도 혼자 가보고 싶어 ㅋ

아 고민된다

혼자 가봐

무안해 ㅋㅋ
럭키노래방 아줌마가 날 어ㄸ떻게 생각핣까 부터 시작해서
푸하하하


ㅋㅋㅋㅋ
1. 노래가 무지 부르고 싶었나보다.
2. 실연당했나.
3. 왕딴가 친구가 없나.
4. 친구들이 바쁜가 보다.
5. 노래 연습하러 왔나.
뭐 이렇게 다섯가지 정도
어떤게 괜찮아?


3번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그럼..
들어가면서
아휴 친구도 없고..
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이렇게 살짝 말해 ㅋㅋㅋㅋ
그러면서 아줌마 방 하나요 이래 ㅋ


기다리는 사람 있는게 더 싫은데
아줌마는 차라리 괜찮어
쟤는 왜 혼자왔지
이러면 어떻게 해


그럼 당당히
왕따라서 이래~!!


(그녀가 대화중에 내 싸이에 남긴 말)

노래방 가 노래방
인생 뭐 있냐
그냥 자기 하고 싶은거 하는거지
너가 걱정하는걸 누가 물어보거나 속닥거리거든
너가 원하는 답 3번을 당당히 얘기해!
왕따라서! 친구가 없어서!
지금 당~장 나가
가서 불르고 와
그리고 느낀점을 나한테 말해줘
뭐 어땠는지 괜찮았는지
그럼 나도 몰래 살짝.. ㅋㅋㅋ


가려고 했던 노래방에 사람들이 너무 북적북적대서 맞은편으로 갔는데 아줌마가 혼자에요? 그래서 되게 기분이 그랬다. 겸연쩍게 웃으면서 12000원(2000원은 동전이었다-_-)을 내니 아줌마도 뭔가 느끼시는게 있으셨을듯 싶다. 아무튼 들어가니 무쟈게 넓은 방을 줘서...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누르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건 뭐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쑥스럽기는 마찬가지; 괜히 옆방에 들릴거 같기도 하고 뭐 그래도 너무 우울의 극치를 달려서 부를 수 없던 노래도 마음껏 부르고 남 신경안써도 되니 편하긴 편했다 ㄲㄲ 다만 노래부르면서 예약하느라 힘들었다. 1시간은 무지 빨리가는데 아줌마께서 시간을 10분씩 넣어주시는 통에 슬슬 지쳐가는 가운데 화장실도 가고 싶고 (그동안 화장실 가면 안될거 같아서 참았더니만) 뭐 그래서 그냥 나왔다.

뭐 혼자 노래방 가는 것도 할만 하네-_-; 근데 다음에도 이걸 또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.
by 무탄산 | 2006/10/21 14:53 | 일기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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